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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 운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국 음식점의 외부 모습(왼쪽 사진).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선 카페 앞 야외에 세워둔 유모차에서 낮잠을 즐기는 아기들을 흔히 볼 수 있다(오른쪽). 정주영·게티이미지 뱅크
눈 내리는 스톡홀름의 골목, 한 카페 앞에 유모차 두 대가 나란히 서 있다. 당연히 비어있다 생각하고 지나치려던 순간, 그 안에 곤히 잠든 갓난아기가 보였다. 영하의 날씨에 갓난아기를 야외에? 한국이었다면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다. 아동학대인가, 부모가 잃어버린 걸까? 신고를 고민하던 찰나,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북유럽은 노키즈존을 이렇게 운영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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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은 한국만의 현상일까? 물론 해외에도 연령제한을 둔 카페나 레스토랑이 있다. 다만 ‘No-Kids’라는 직설 관련 내용 릴플레이몰 적 금지 대신 ‘Child Free Zone’ ‘Quiet Zone’처럼 공간의 성격을 설명하는 용어를 쓴다. 배제가 아닌 선택지의 느낌이다. 그마저도 미국과 독일에서는 아동 출입 제한이 차별 소송이나 사회적 비난으로 이어질 만큼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니 CNN과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의 빠른 노키즈존 확산을 이례적인 현상으로 다루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관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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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한국이 아이를 배제하는 사회는 아니다. 오션릴플레이 패밀리레스토랑의 키즈존, 고깃집 놀이방, 아기 전용 식기와 메뉴 등 아이 친화 서비스도 동시에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식당은 어른의 조용한 미식 공간과 아이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가족형 식당으로 자연스럽게 분화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다. 그 문화를 배우는 방식의 차이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하루 한두 끼를 가족이 함께 먹고, 식사는 전식·본식·디저트의 코스를 따라 천천히 흘러간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말하는 법, 기다리는 법, 식기 쓰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프랑스는 초등학생도 1∼2시간에 달하는 점심을 충분히 소화한다. 일본은 학생이 직접 배식·구성를 하며 식사 예절을 몸으로 익힌다. 가정과 학교의 경험이 공공장소의 태도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반면 한국은 맞벌이·학원 스케줄로 가정식이 줄며 외식이 곧바로 ‘첫 사회훈련장’이 되었다. 준비 없는 훈련은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버겁고, 업주도 불안하다. 그러니 배제(노키즈존)나 분리(놀이방)라는 해법이 등장한 것이다.
식탁은 가장 작은 사회다.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기, 스마트폰 크게 틀지 않기, 소리 지르지 않기, 음식을 장난감처럼 다루지 않기 같은 기본 규칙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워야 할 최소한의 사회 기술이다.
이제 한국도 좀 더 현명한 언어와 방식을 고민할 때다. ‘출입 금지’보다 ‘조용한 공간’ ‘휴식 공간’처럼 선택을 넓히는 방향으로, 스마트폰 대신 아이들의 식사 태도를 살펴볼 여유로…. 차별이 아닌 공존을 위한 방향 전환 말이다.
서울대 웰니스융합센터 책임연구원
한 스푼 더佛 ‘맛교육’, 日 ‘식사 예절교육’
프랑스의 ‘맛 교육’은 25년 전, 아이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의 출처도 모르고 식탁 태도도 흐트러지기 시작한 데서 출발했다. 미각 훈련부터 천천히 먹기, 기다리기 같은 기본예절까지 학교가 정규과정으로 묶어 5000여 곳에서 가르친다. 일본도 2005년 ‘식육(食育)기본법’을 만들어 학교 급식을 교육의 일부로 편입했다. 학생이 직접 배식하고 구성하며, 깨지는 식기를 쓰면서 식사 예절을 몸으로 익히는 방식이다. 예절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배우도록 만들면 비로소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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